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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부터 범죄 프로파일링까지, 넓고 넓은 언어학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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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시리, 삼성의 빅스비, 구글의 어시스턴트까지. 어떻게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기계가 사람을 말을 척척 알아듣고 대답하며 시키는대로 일도 잘 해내는지 신기하게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음성 인식’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학문적으로 이를 공부하고자 한다면 전산언어학과 크게 관련이 있죠. 사람의 언어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며 이를 기계의 언어로 분석하고 처리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전산언어학 혹은 음성 인식 기술 개발의 목표입니다.

 

여러 사람들의 각기 다른 목소리, 억양, 사투리, 비 문법적인 표현 등 전산 언어학 연구에 장애물은 참 많습니다. 일상의 언어 표현들은 규칙적으로 딱 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주어진 같은 언어 조건 안에서도 무한한 표현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언어의 ‘창조성’ 때문에 더더욱 그렇지요. 생각해보면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우리가 쓰고 듣고 말하고 쓰는 언어는 한 기계가 소화해내기 벅찰 정도로 다양하며 복잡합니다. 바로 이러한 언어의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이 ‘언어학’입니다.

 

언어학도들의 가장 흔한 불평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몇 개 언어를 할 줄 아냐”고 묻는다는 것입니다. 언어학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학문이라는 오해에서 비롯한 것인데요. 실제로 언어학은 외국어를 배우는 학문이 아니라 언어가 어떻게 발생되어 변화해 왔으며,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인문학으로 분류되지만, 전통 인문학 분야의 철학이나 문학 등과는 달리 정밀한 자연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언어를 연구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어떤가요? 언어학에 대해 조금 호기심이 생기시나요? 오늘은 그 이름만은 널리 알려졌지만, 아직 대중적으로 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학과목 ‘언어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students

 

 

언어학의 분야

 

언어학은 음운론 (phonology), 음성학 (phonetics), 형태론 (morphology), 통사론 (syntax), 의미론 (semantics), 화용론 (pragmatics) 등의 기초 이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중고등학교 시절 국어 과목에서 음운론 등의 이름을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음운론은 언어에서 사용되는, 즉 언어를 구성하는 모든 음성이 어떻게 인지되고 이해되는지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음성학은 음운학과 마찬가지로 발화된 말소리에 관심을 갖지만, 이를 보다 객관적이고 물리적으로 접근하여 분석하고자 합니다. 형태론은 각 단어의 수준에 관심을 두고 단어를 구성하는 형태소를 분석하고 그 상관관계를 규정하여 단어의 어형 변화를 다룬답니다. 통사론은 구문론이라고도 하며, 단어보다 큰 단위인 문장을 주제로 하여 문장의 구조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의미론은 언어의 표현에서 그것이 의미하는 대상과의 관계를 연구하고, 화용론은 언어의 표현에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연구합니다. 이외에도 역사적으로 언어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혹은 같은 시대더라도 지역별 세대별 사회계층별로 어떤 언어의 차이가 있는지 등을 연구한답니다.

 

이러한 학문 분야를 기반으로 하여 전산 언어학, 사회 언어학, 언어병리학, 기호학, 광고 언어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언어학이 응용됩니다. 예를 들면 전산 언어학은 컴퓨터를 이용한 자연언어처리 및 음성언어처리를 연구하는데, 이는 기계가 사람의 언어를 보다 잘 이해하며 기계의 언어를 사람의 언어로 잘 변환해 산출해 내고자 하는 목표로 이루어집니다. 이를 위해서 각 언어의 음운론적, 통사론적, 의미론적 특성을 치밀하게 연구하고 분석해 이해해야만 합니다. 

 

 

computer language

 

 

언어학과 졸업 후 진로

 

학문 분야에서도 언어학 응용 학과가 다양하듯이, 언어학을 전공한 졸업자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도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 언어학 분야의 연구원, 영어 등의 외국어 혹은 한국어 교육 강사 및 교육 관련 교재 개발자부터 시작하여 앞서 말씀드린 "시리“, "빅스비“ 등 AI 언어 인식 및 처리, "구글 번역기“나 "지니톡“ 등의 자동 번역기, 기계의 음성 받아쓰기 기능, 대화형 인터페이스 개발 등 IT 분야에만 해도 그 응용 분야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만큼 우리 생활에서 언어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겠죠? 일반 사람들이 기계의 언어를 이해하기란 참 어렵기 때문에 복잡한 기계의 기능을 쉽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늘날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자연언어처리 연구의 큰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컴퓨터와 관련한 전산언어학 외에도 언어 장애 치료나 언어 정책 분야, 번역가나 통역가, 테크니컬 라이터 등으로도 진로를 개척해 나갈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인들이 영어를 배울 때 흔하게 발생하는 실수가 무엇인지 연구하여 요즘 많은 한국인들이 관심을 갖는 영어 회화 교육에 적용시킬 수 있으며, 반대로 한국어 학습자들의 발화를 연구하여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장애가 있는 분들을 위한 언어처리 기술, 언어 활동과 뇌의 작용 관계를 연구하여 언어 장애 치료에 적용, 새터민들의 언어 적응에 도움이 될 프로그램 개발, 범죄 사건이 발생했을 때 범인의 목소리의 음성학적 분석을 통한 프로파일링에도 언어학 연구가 응용되고 있습니다.

 

 

a speaker

 

 

언어의 신비

 

지구상에 있는 언어의 수는 6,000에서 6,500개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총 몇 개의 언어가 있는지, 정확하게 딱 말하기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한 언어가 다른 언어와 별개의 독립적인 언어로 여겨지는 경계는 그리 쉽게 정의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독립적인 하나의 언어로 여겨지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좀 더 포괄적 인 관용구의 변형일 뿐입니다. 예를 들면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힌디어와 아랍어 어휘를 많이 빌려 쓰는 우르두어는 많은 언어학자들에게 같은 언어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언어의 다양성이 엄청나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원래 한 언어를 쓰던 인간들이 신에게 도전한 데에 대한 처벌로 온 세상의 언어가 뒤섞여 서로 흩어지게 되었다는 바벨탑 이야기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사람들이 언어의 다양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같은 언어를 통해 자연스레 소통하는 것은 분명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듯이 보입니다. 6,000여 개의 다양한 언어가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서로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주기도 합니다. 지구촌 사회가 도래하여 각 나라들 간에 서로 교류가 많아졌지만 통역 및 번역 서비스 없이 커뮤니케이션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죠.

 

보통 신생아 시절부터 자연스레 습득하는 모국어를 통해 우리는 세상을 인식하고, 우리가 알지 못 하는 새로운 언어는 아무런 뜻이 없는 웅얼거림 마냥 들리기 마련입니다.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촘스키의 이론에 따르면 모든 인간이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 나, 적절한 시기에 주요한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 아이들은 그 어떤 언어든 모국어로 익힐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따라서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인간의 유전적 혹은 생물학적인 특성의 결과로 언어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언어는 우연적으로 역사를 통해 발달된 것이라 할 수 있답니다.

 

물론 인간의 언어 능력은 생물학적으로 타고 난 것입니다. 지구 상의 모든 동물 중 인간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기도 하죠. 우리는 언어의 도움으로 정신 세계에 추상적인 마음과 생각들을 현실적으로 구성하며 세계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몇몇 침팬지들이 간단한 상징적 표현들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지긴 하였으나, 그들이 이러한 상징 표현을 이용해 어린 침팬지들에게 본인이 알고 있는 것들을 알려주어 지식을 전승시키거나, 바나나 맛을 개선하기 위해 함께 연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언어 사용, 특히나 모국어로서의 ‘한국어’ 사용이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지 혹은 언어로서 어떻게 체계화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렇게 생각하면 ‘언어’라는 연구 주제가 참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그 때문일까요? 서양의 근대적 학문 대부분이 고대 시절로 그 기원을 찾아 올라가면 ‘진리를 사랑함’이라는 뜻을 가진 현대적 의미의 철학, “필로소피 (Philosophy)” 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반면, 언어에 대한 연구만은 일찍부터 별도의 학문으로 성립하여 ‘말을 사랑함’이라는 의미의 “필롤로지 (Philology)” 혹은 “그라마티케” 등의 이름으로 연구되어 왔다고 합니다.

 

 

a book

 

 

이렇게 오늘은 언어학이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지 알아보았는데요! 언어학은 언어를 도구로 하여 인간의 정신 세계와 사람으로서 본질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며, 과거와 현대, 미래까지 넘나드는 언어의 세계에 대한 연구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인문학에서 가장 큰 자산이자 도구인 언어를 자연과학적으로 연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일 뿐 아니라, 실제 사회에서 널리 응용 및 적용되어 많은 분야에 기여할 수 있으니 언어학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공부해 볼만한 이유가 충분한 것 같습니다.

 

 

<참고 자료>

“사람의 말을 기계언어로, 기계언어를 사람에게”

언어학 - 위키피디아

언어학 - 나무위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전공소개 동영상

고려대학교 언어학과 전공안내 교과과정

TU Berlin > Fakultät I > Institut für Sprache und Kommunikation > Linguistiktutorien > Einführ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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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학 석사를 전공하는 유학생입니다. 유학생의 마음으로, 유학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알찬 정보들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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