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기본 정보
독일: 유학지 출발 전

독일어, 성별 구분이 없는 공정한 언어로 변하는 중?

germany flag bundestag berlin

독일어에는 남성 명사, 여성 명사가 있다!

 

독일어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의 다른 유럽 언어와 마찬가지로 명사에 성별이 있답니다. 외국인들이 독일어를 학습할 때에도 꽤나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죠. 단어를 하나 하나 배울 때마다, 각 명사의 성별도 함께 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명사의 성별에 따라 문장에서 쓰는 대명사, 관사, 형용사의 형태가 달라져서 중요한 독일어 문법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면, 대학생을 칭하는 명사는 여학생 die Studentin 과 남학생 der Student 두 가지가 있으며 학생의 성별에 따라 맞는 단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선생님도 남자 선생님은 der Lehrer, 여자 선생님은 die Lehrerin 으로 칭합니다. 각 단어가 서로 다른 형태의 복수형을 가집니다.  

 

  • 여학생 die Studentin – 여학생들 die Studentinnen
  • 남학생 der Student – 남학생들 die Studenten
  • 여자인 친구 die Freundin – 여자인 친구들die Freundinnen 
  • 남자인 친구 der Freund – 남자인 친구들 die Freunde 
  • 남자 선생님 der Lehrer – 남자 선생님들 die Lehrer 
  • 여자 선생님 die Lehrerin – 여자 선생님들 die Lehrerinnen

 

그렇다면 성별과 관계 없이 일반적인 ‘대학생들’, ‘친구들’, ‘선생님들’이라는 복수형은 어떻게 표현할까요? 원래 통상적으로 사용되어 온 표현은 남성형 복수 표현입니다. 즉 일반적으로 ‘대학생들’ 을 칭하는 표현은 ‘die Studenten,’ 선생님들을 칭하는 표현은 ‘die Lehrer’ 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독일에서는, 사람들을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는 언어 사용이 불필요할 뿐 아니라 공평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오늘날 대부분의 대학에서 공식적으로 대학생을 통칭하는 표현은 ‘die Studenten’ 이 아니라 ‘die Studierenden’ (‘studieren 공부하다’ 라는 동사를 명사형으로 바꾼 표현으로 직역하자면 ‘공부하는 이’ 의 의미를 가집니다.) 입니다. 한국의 학생복지처에 해당하는 대학 기구 ‘Studierendenwerk’ 도 몇 년 전까지는 ‘Studentenwerk’로 불렸었지요.

 

지난 2013년 라이프치히 대학 (Universität Leipzig ) 에서는 모든 교수들을 남녀 구별 없이 ‘Professorin 여교수’ 라고 칭하기로 결정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늘 ‘Professor / Professorin 남교수 및 여교수’ 라고 표기하는 것이 번거로우며, 불필요한 성별 구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Professorin 여교수’ 라 불리는 사람은 남성일 수도, 여성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오히려 남성의 역차별을 불러온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습니다. 

 

 

 

concrete statue of man holding a book

 

 


하노버 시, 공식 언어 사용에서 성별 구분을 없애기로

 

성 구분이 없는 단어를 사용하기 위한 움직임은 독일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하노버 시에서는 이런 표기법을 실용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데요. 올해 초 발표에서 하노버 시는 각종 관공서에 발행하는 모든 공문서 – 이메일, 보도 자료, 브로셔, 전단지, 법률 문서, 편지 등에 성별 구분의 의미가 담긴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독일 주간 시사 잡지 Spiegel 의 온라인 보도 자료 “Hannover führt gendergerechte Sprache ein (하노버 시, 성 평등한 언어 사용을 도입하다)” 에 따르면, 하노버 시 공식 문서 상에서는 성별에 관계 없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남성형 복수 명사를 성별 구분이 없는 다른 단어로 대체될 예정입니다.

 

예를 들면 남녀 교사를 통칭해 부르는 사용되던 남성형 명사의 복수형 die Lehrer 는die Lehrenden 으로, 일반 투표자들을 통틀어 칭하는 남성형 die Wähler 는 die Wählenden 으로, '참여자'는 남성형 Teilnehmer 에서 사람들을 뜻하는 Personen 을 대체됩니다.

 

하노버 시의 시장인 스테판 쇼스토크 (Stephan Schostock) 는 “다양성 (독일어: Vielfalt)” 을 하노버 시의 강점이자 모범적 강령으로 뽑으며, 이를 행정 언어 사용에 구현하는 것은 중요한 신호이자 성별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에게 호소하는 하나의 단계가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하노버 시는 올해 1월 1일부터 시의 시민 등록에 남성, 여성 뿐 아니라 제 3의 성으로 등록이 가능하도록 법률을 개정하기도 했습니다. 

 

 

 

hannover city germany

 

 

 

시장의 발표에 따르면 성 평등한 행정 언어 사용의 가장 중요한 기본 규칙은, 가능한 모든 경우에 ‘모든 성별을 포괄하는 표현 (geschlechtumfassende Formulierung)’ 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려운 경우에는 남성형 표현과 여성형 표현 사이에 별표 (*) 를 사용하여 모든 성별을 포괄하는 의미를 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2003년부터 공식 문서에 사용되기 시작한 표현 방식으로, 하노버 시 뿐 아니라 독일 전역에서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별표를 이용한 성별 포괄적 명사 표현은 다음과 같이 사용됩니다.

 

  • 참여자: 남성형 Teilnehmer 와 여성형 Teilnehmerinnen 을 포괄하여 Teilnehmer*innen
  • 운동가: 남성형 Aktivisten (단수 표현: Aktivist) 와 여성형 Aktivistinnen 을 포괄하여 Aktivist*innen 
  •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남성형 Influencern 과 여성형 Influencerinnen 을 포괄하여 Influencer*innen
  • 한국인: 남성형 Koreaner 과 여성형 Koreanerinnen 을 포괄한 Koreaner*innen

 

오늘날 성별 이원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진정한 성 평등을 사회에 정착시키기 위한 움직임 중 하나로 이러한 성별 구분을 없앤 표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설문 조사에 응하여 설문 조사지를 읽을 때나 길거리에 붙은 전단지에서도 자연스레 마주치게 되는 일반적인 표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새로운 표현 방식이기 때문에 낯설다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성별을 포괄하기 위해 별표를 사용하게 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남성형 복수 명사보다 훨씬 길고 복잡하게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단어 표현 하나하나를 수정하는 것보다 실제 정치적으로 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들도 많다는 비판도 있지요.

 

그러나 성별 이원주의와 성 차별 등 사회에 이미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인식 체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아주 일상적이고 작은 부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이러한 움직임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하노버 시의 시장도 차별이 없는 언어 사용, 남성과 여성, 제 3의 성까지 모든 성별에 공평한 언어 사용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노버 시의 공적 언어 사용 개선 강령은 언론 발표와 동시에 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공식적인 부분에서부터 차별적이거나 지나치게 성별을 구분하는 표현을 없애고자 하는 이러한 움직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과연 이러한 언어 표현 개선이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bundestag subway station u bahn

 

 

 

독일어 학습과 독일 유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다음 핫코스코리아 기사들도 확인해 보세요!


독일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유튜브 채널 Top 10

언어 공부에는 많이 듣고 많이 말하는 게 최고라고 하는데, 독일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다 보면 영어와 비교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많이 적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1인 1 미디어 시대라고 불리는 요즘, 당연히 독일 사람들도 유튜브에서 활발하게 일상 생활과 유용한 정보들을 전하고 있답니다. 독일어를 배우기 위해 꼭 확인해 보아야 할 유튜브 채널 10개, 기사 본문에서 확인하세요.

 

독일 대학 입학에 필요한 어학 시험, DSH vs. Test DaF: 어떤 시험을 봐야 할까?

입학 조건을 맞추기 위해 독일어 어학 성적이 필요하다면 가장 대표적으로 치를 수 있는 시험이 DSH와 Test DaF 입니다. 두 시험이 어떻게 다른 지, 평가 방법과 시험 방식, 공부 방법 등을 알아 보고 본인에게 더 적합한 시험이 무엇일지 골라 보세요.

 

타임즈에서 선정한 독일 내 Top 5 대학은 어디?

독일 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뮌헨 대학 등. 세계적 수준의 독일 일류 대학들에 대해 알아보세요.

 

독일 학비, 정말 무료일까? 독일 유학 생활에 드는 비용은 어느 정도일까? 

외국인도 대학 등록금을 내지 않는 곳으로 유명한 독일, 그러나 학생들이 매 학기마다 학교에 등록하기 위해 꼭 내야 하는 금액이 있다는데요? 또한 독일은 생활 물가가 저렴하다고들 하는데, 과연 유학생들의 한 달 생활비는 어느 정도 필요할까요? 핫코스코리아의 기사에서 자세히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재학생 인터뷰 - 독일 유학 생활 엿보기

독일 유학을 선택한 이유와 그 중에서도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 지원한 이유, 독일 유학 생활의 어려움과 장점, 독일 일상 생활과 최근 외면 받고 있는 인문학 유학을 선택하는 이유까지. 실제 독일 유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알아 보세요.

 

 

 

참고 자료
https://www.spiegel.de/karriere/hannover-fuehrt-gendergerechte-sprache-ein-a-1249326.html
http://berlinreport.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2883

코스 검색

독일
학업 레벨*
작성자 소개

germany flag bundestag berlin

미디어학 석사를 전공하는 유학생입니다. 유학생의 마음으로, 유학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알찬 정보들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필독 기사

왜 독일에서 공부해야 할까?

왜 독일이 최고의 유학지일까요? 유럽 중심부에 위치해, 학비도 무료인 독일은 여러분에게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유학지일지도 모릅니다.   1. 수준 높은 교육기관   독일은 비영어권 국가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유학지이며, 서유럽 대학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대학들이 가장 많이 속한 국가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 예로 2015 타임즈 세계대학순위에서 LMU 뮌헨 (LMU Munich)은 29위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Heidelberg University)와 훔볼트 대학교 (Humboldt University)는 각각 37위와 49위를 차지했습니다. 독일의 다른 대학들 역시 상위 100위권 안에 드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뛰어난 강의 수준과 최신식의 시설을 갖춘 독일의 고등교육은 독일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매년 각종 연구

3617

독일의 고등교육 시스템 한눈에 보기

독일의 고등교육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세요. 어떤 시스템으로 구조되어 있는지, 학업 문화는 어떤지 등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유럽의 중심부에 자리잡아,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은 우수한 교육을 제공합니다. 학사 과정의 경우 학비 부담이 없어 유학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 역시 매력적입니다. 유학 계획을 본격적으로 세우기 전에, 독일의 고등교육 구조와 학업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아래에서 알아보세요.   간편 정보 독일 대학의 전체 재학생 수는 2백만 명이 넘는다. 독일 내 175개 도시에 380개 이상의 대학이 있다. 독일에는 15,000개 이상의 학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학사 과정은 6~8개 학기로 구성되어 있다 (3~4년 소요). 석사 과정은 2~4개 학기로

1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