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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족을 아시나요?

the nature of new zea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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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뉴질랜드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코에 코를 맞대는 전통 인사를 하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혹은 뉴질랜드 럭비팀이 경기전에 보여주는 퍼포먼스 ‘하카’를 아시나요? 뉴질랜드의 독특한 코 인사법 ‘홍이’와 ‘마오리 하카’는 원주민 마오리 족의 문화적 유산입니다. 이렇듯 뉴질랜드는 마오리 족의 문화를 이어 가고자 하며, 유럽 출신의 이주민들과 마오리 족이 잘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유럽 열강들이 식민지 개척으로 진출한 다른 나라들의 예를 보았을 때, 과연 어떻게 원주민의 문화를 존중하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인지, 쉽게 그려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뉴질랜드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마오리 족과 유럽 이주민 관계의 역사부터 시작하여, 마오리 족의 전통 문화, 간단한 마오리 어 등을 알아 보겠습니다!

 

 

 

volcanic topography

 

 

역사

 

마오리 족과 유럽 출신 이주민들의 역사는 1769년 제임스 쿡 선장이 뉴질랜드에 상륙한 때부터 시작됩니다. 뉴질랜드에 정착하는 유럽인들이 늘어나면서 유럽인들과 마오리 족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마오리 족 소유의 땅이 영국 토지회사를 통해 마음대로 팔리기도 했죠. 이러저러한 여러 분쟁과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1840년 마오리 족의 추장들은 영국 정부와 와이탕이 조약 (Treaty of Waitangi) 을 체결했습니다. 이 조약은 마오리 족이 토지에 대한 권한을 인정받는 대신 나라의 통치권을 영국에 넘겨 준다는 내용으로, 뉴질랜드가 영국의 식민지이자 2민족 국가임을 확정 지었습니다. 1843년부터 두 번째 총독으로 뉴질랜드에 부임한 로버트 피츠로이는 법률로서 마오리 족의 관습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조약이 체결된 이후에도 마오리 족과 파케하 (마오리 어로 백인 이주민을 일컫는 말, Pakeha) 사이에 갈등이 지속되었습니다. 파케하들이 조약을 그대로 지키지 않아 마오리 족 사람들의 불신과 불안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조약 자체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았습니다. 영어본과 마오리 어 번역본의 의미가 정확하기 일치하지 않아 오해와 논란이 있었으며, 모든 부족장이 이 조약에 서명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1860년에는 마침내 마오리 족과 파케하 사이에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오랜 기간 지속된 전쟁은 결국 마오리 족의 패배로 마무리되고, 마오리 족 사람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후 영국은 마오리 족 사람들의 적대감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좀처럼 다른 식민지 정책에서 찾아볼 수 없는 포용 정책을 펼치게 됩니다. 마오리 족 대표가 식민지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마오리 족이 영국인들과 동등하게 대우 받을 수 있도록 힘쓴 결과, 1870년부터는 인종분쟁이 크게 사그라졌습니다. 물론 이는 마오리 족이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끊임 없이 저항해 온 역사 때문입니다.

 

19세기 무렵에는 뉴질랜드 토지 내에서 금이 발견되고, 냉동선 개발을 기점으로 낙농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전반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유를 찾아가게 됩니다. 1890년대부터 뉴질랜드 국회는 여성 참정권, 사회보장제 등 진보적인 법률과 정책들이 도입되면서, 오늘날의 양성평등과 사회 복지의 기반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뉴질랜드의 인구는 88%의 파케하, 즉 유럽 출신 이주민과 12% 가량의 마오리 족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마오리 어는 영어와 함께 뉴질랜드의 공식 언어이며 마오리 문화, 즉 마오리탕가(Maoritanga)는 뉴질랜드 사회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975년에는 오랜 기간 방치되어 온 와이탕이 조약을 둘러 싼 논란들을 해결하기 위해 와이탕이 법정이 설립되어 몰수 당한 마오리 족 영토에 경제적으로 배상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뉴질랜드 정부가 재정 배상을 받지 않으려면 떠나라는 입장을 보이고, 마오리 족은 이에 반발하여 행사를 방해하거나 토지를 강제 점령하는 등 파케하와 마오리 족의 관계가 갈등이 전혀 없이 완벽하게 화목한 사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주민과 원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한 노력들이 뉴질랜드의 역사를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와이탕이 조약은 오늘날까지 효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1988년에는 뉴질랜드 당시 노동당 정부가 국유 자산 매각 계획에 반발하여, 마오리 의회가 정부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마오리 족이 와이탕이 조약에 따라 통치권을 이양했으나, 삼림을 포함한 자산의 소유권을 넘긴 것은 아니라는 이유를 들면서 말입니다. 이후 뉴질랜드 정부는 마오리 부족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새로운 정책에 마오리 족의 의견을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new zealand

 

 

마오리어

 

마오리 족이 쓰는 언어인 마오리 어는 영어와 함께 뉴질랜드의 공식 언어입니다. 마오리 족 사람들이 대거 도시로 이주하던 6~70년대에 많은 마오리 족이 고유 문화로부터 멀어져 마오리 언어와 문화가 사멸 위기에 처하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뉴질랜드 정부가 힘써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졌습니다. 1987년부터 마오리어가 공용어로 채택되었고, 현재까지 정부는 마오리족을 대상으로 마오리어 보급 운동을 벌이고 학교에서 공식 과목으로 마오리 어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국가를 부르거나 하카 춤에 맞춰 구호를 외칠 때, 혹은 영어식 표현에 마오리어 어휘를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생활에서 사용 빈도는 적다고 합니다.

 

특히나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마오리어 표현으로는 ‘환영합니다’라는 뜻의 “Haere mai (하에레 마이)” ‘안녕’과 같은 인사 표현 “Kia ora! (키아 오라)” 가 있습니다. “Ka pai! (카 파이!)” 는 ‘감사합니다’라는 의미도 있고, ‘좋은’의 뜻으로 영어 문장에서 쓰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It’s a kapai!”, “What a kapai kai!” 등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랑해’라는 표현은 “Aroha (아로하)” 인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 같죠? 하와이 언어의 “Aloha (알로하)”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같은 폴리네시아계 언어인 하와이어와 마오리어는 이렇게 꽤 오랜 기간 단절되어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표현들이 여럿 있다고 하네요.

 

 

마오리 전통

 

마오리 족은 화산섬인 뉴질랜드의 풍부한 지열을 잘 이용하며 살아왔습니다. 우선 땅을 파고 지붕을 낮게 올린 집을 지어 자연적으로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항이(hangi, 흙 오븐) 요리법을 발달시켰는데, 이는 땅에 구덩이를 파서 찜을 하는 방식입니다. 구덩이에 뜨거운 돌을 넣고 그 위에 음식을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천으로 씌운 뒤 다시 흙을 덮어 그 증기로 익혀 먹는 마오리 족 전통 요리 방법입니다.

 

오늘날까지도 마오리탕아(Maoritanga)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마라에(Marae)가 뉴질랜드 전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라에(Marae)는 마오리 족 사람들의 가치와 철학을 확인해주는 곳으로, 그 안팎으로는 각 부족의 조상들로부터 전해오는 이야기를 조각과 패널로 새겨두고 있다고 합니다. 마라에를 처음 방문한 사람은 전통적인 관례에 따라 포휘리(Pōwhiri, 공식 마오리 환영 방식)를 받을 수 있습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포휘리는 안전을 기원해주는 기도 의식 이노이(Inoi), 환영의 춤 하카 포휘리, 연설과 노래, 코하(Koha)라는 이름의 선물, 코와 이마를 살짝 맞대는 전통 인사법 홍이(Hongi), 전통 음식 카이(Kai)를 함께 즐기는 잔치 히카리(Hikari)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렇게 포휘리 의식를 거치고 나면 손님과 주인은 일체가 됐다고 여겨집니다.

 

 

volcanic landform

 

 

 

마오리 문화를 볼 수 있는 곳

 

'뉴질랜드의 탄생지'라 불리는 노스랜드는 처음 마오리 족이 정착하기 시작한 곳으로, 뉴질랜드 전체에서 마오리 족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이며 마오리 문화를 쉽게 체험해볼 수 있기도 합니다. 노스랜드에는 와이탕이 조약이 체결된 와이탕이 역사 보호구 (Waitingi Historic Reserve), 마오리 족의 신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호키앙가 항구(Hokianga Habour)와 카우리 코스트 (Kauri Coast) 등이 있어 마오리 문화와 역사의 고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와이포우아 숲 (Waipoua Forest) 에서는 마오리 가이드 투어가 진행되어 숲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듣고 자연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직접 들으며 살아 있는 숲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와이포우아 숲에는 세계 최대 카우리 나무인 타네마후타(Tane Mahuta)가 있어 나무를 통해 영적인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로토루아에 위치한 타마키 마오리 빌리지 (Tamaki Maori Village) 는 우리나라의 민속촌과 같이 꾸며져 있어 마오리 족의 예술, 공예, 음악, 음식 문화를 체험하고 마오리 사회의 가치관을 배우면서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곳입니다. 타마키 마오리 빌리지에서는 마오리 족 전통 방식의 항이 요리를 직접 구경하고 맛볼 수 있답니다. 이 곳은 마이크 타마키 (Mike Tamaki) 가 그의 동생 더그 (Doug) 를 설득해 동생이 아끼던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판 돈으로 개발한 관광지라고 합니다. 로토루아의 살아있는 지열 마을 화카레와레와(Whakarewarewa Living Thermal Village)도 마오리 관광 명소 중 하나입니다. 마을의 이곳 저곳에서 온천이 끓어오르며 증기가 솟아오르는 모습도 신기한 볼거리이며, 그 가운데 마오리 족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생활하는 민속촌이 있어 마오리 족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뉴질랜드에서는 마오리어 단어들을 일상 생활에서 영어에 섞어 사용하기도 하고, 하카와 홍이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전통 문화로 늘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의 생활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마오리 족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겠죠? 보다 자세한 정보는 뉴질랜드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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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학 석사를 전공하는 유학생입니다. 유학생의 마음으로, 유학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알찬 정보들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